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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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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으로 엔비디아를 앞질렀다

제로·2026. 07. 08.·읽기 8

삼성전자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9조 4천억원을 발표한 뒤, 국내외 언론에서 일제히 "엔비디아를 제쳤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반도체 회사가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섰다는 건 상징성이 큰 사건이라 관련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 관련해서 최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 — 지금 사면 PER 몇 배에 사는 걸까에서 다룬 적이 있어요.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숫자로 보는 이번 실적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 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3% 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 수치가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한 이후 금액이라는 점입니다. 일부 매체는 성과급 충당금을 빼면 실질 영업이익이 106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2분기(약 91일) 동안 매일 1조원 가까이 벌어들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 반도체가 40년간 벌어온 돈보다 올해 한 해 버는 돈이 더 많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다소 파격적인 비교이긴 하지만, 그만큼 이번 실적의 규모가 이례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엔비디아를 제쳤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한겨레, 중앙일보, KBS 등 여러 매체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엔비디아·애플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간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압도적인 수익성을 보여온 회사입니다. 그런 엔비디아의 분기 영업이익을 삼성전자가 앞섰다는 건, HBM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기준 시점이나 사업 구조(종합 반도체 제조사 vs 팹리스 설계 전문)가 달라서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이번 비교는 국내 언론 보도를 근거로 한 것으로, 엔비디아 측의 정확한 해당 분기 영업이익 원화 환산치까지 직접 대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매체가 일제히 같은 프레임으로 보도했다는 것 자체가, 이번 실적이 시장에 준 충격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SK하이닉스도 함께 언급되는 이유

같은 시기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률 72%를 기록하며 "엔비디아도 제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 SK하이닉스의 '수익률' 모두에서 엔비디아와 비교되는 보도가 동시에 나온 셈인데, 이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이 이번 사이클에서 얼마나 가파르게 개선됐는지를 함께 보여줍니다.

왜 하필 지금 이런 실적이 나왔나

근본 원인은 AI 서버향 메모리,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초과 수요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업체들이 GPU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여기에 붙는 HBM이 없으면 완제품이 안 나오는 구조라, 메모리가 오히려 AI 인프라 확장의 병목이자 가격 결정권을 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D램 범용 제품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메모리 두 축(HBM 프리미엄 +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동시에 실적을 밀어올린 셈입니다.

정작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다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고, 코스피 전체가 5%대 급락과 서킷브레이커까지 겪었습니다(관련 글: 삼성전자는 역대급 실적인데, 코스피는 왜 급락했을까). 역대 최대 실적이 '엔비디아를 제쳤다'는 화려한 타이틀을 얻은 바로 그날, 정작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인 겁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시장이 이미 이보다 더 높은 실적 기대치를 선반영해뒀던 점, 그리고 실적 발표 전 주가가 나흘 만에 9% 넘게 오른 뒤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점입니다. 즉 '엔비디아를 제쳤다'는 뉴스의 상징성과, 그 뉴스가 나온 날의 실제 주가 흐름은 별개로 봐야 합니다.

지금 밸류에이션은 어느 수준인가

이 역대급 실적을 기준으로 선행 PER을 계산해보면(관련 분석 — 지금 사면 PER 몇 배에 사는 걸까), 연간 이익 시나리오에 따라 대략 5.1~5.5배 수준으로 나옵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대형주 평균 PER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는데, 이게 바로 '엔비디아를 제쳤다'는 프레이밍이 반복해서 회자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 이익 규모는 따라잡았는데 밸류에이션은 아직 못 따라잡았다는 disconnect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 '엔비디아 추월' 프레이밍을 구조적 신호로 볼지, 일회성 이벤트로 볼지는 결국 HBM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오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같은 기관은 최근 메모리 업종에 대해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관련 글: '반도체 저승사자' 모건스탠리, 과거 적중률은?) 내년 이익 성장률 자체는 여전히 35~40%로 높게 보고 있습니다. 즉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를 제쳤다'는 뉴스에도 주가가 출렁일 수 있지만, 이번 사이클 자체가 꺾이지 않는 한 이런 비교는 앞으로도 반복해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확인해볼 만한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① HBM 공급 계약이 다음 분기 이후에도 견조하게 이어지는지, ② 밸류에이션(PER) 갭이 실제로 좁혀지는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지, ③ 이런 '역대급 실적' 뉴스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차익 실현 패턴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매매 원칙을 지킬 수 있는지입니다.

정리하며

이번 실적과 관련 보도들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 자체가 역대급이라는 점은 명확합니다. '엔비디아를 제쳤다'는 표현은 그 성과를 상징적으로 강조하는 언론의 프레이밍으로 보는 게 정확하며, 회계 기준이나 사업 구조 차이까지 고려한 정밀 비교는 아니라는 점을 함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번 사이클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해 보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실적 발표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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