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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 K3 쇼크, 딥시크와 뭐가 다를까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제로·2026. 07. 20.·읽기 7
반도체 칩 클로즈업 이미지
AI 반도체 산업의 상징인 칩 이미지 (출처: Pexels)

지난주 중국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공개한 '키미 K3(Kimi K3)'가 미국 증시를 다시 흔들었어요. 지난해 초 딥시크 쇼크를 겪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2의 딥시크 쇼크 아니냐"는 말이 곧바로 나왔죠.

📌 관련해서 최근 SK하이닉스 ADR 프리장 146달러, 고점 대비 -24.8%에서 이번 조정의 흐름을 다룬 적이 있어요.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키미 K3, 도대체 뭐길래

문샷AI는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키미 K3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어요. 파라미터 수가 2.8조 개에 달하는 초거대 MoE(전문가 혼합) 모델로, 지금까지 나온 오픈소스 모델 중 가장 큽니다.

MarkTechPost에 따르면 키미 K3는 자체 개발한 '키미 델타 어텐션' 구조를 쓰고, 한 번에 최대 100만 토큰까지 처리할 수 있는 컨텍스트 창을 갖췄어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이기도 하고요.

성능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기준으로는 인텔리전스 지수 57점을 받아,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5(60점)와 오픈AI GPT-5.6 솔 맥스(59점)에 이어 3위를 기록했어요. 톰스하드웨어는 프론트엔드 코드 아레나 벤치마크에서는 클로드 페이블5를 앞섰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빅테크, 얼마나 흔들렸나

공개 당일인 7월 17일, 엔비디아 주가는 2.2% 하락한 202.81달러에 마감했어요.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900억 달러가 증발했고, 시총은 한때 4조 8500억 달러까지 밀려 애플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충격은 엔비디아에 그치지 않았어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담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그 주에만 12.5% 빠지며 15개월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1.4%, S&P500은 1% 하락했습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5.6%), 인텔(-2%), 샌디스크(-4%), 마이크론 등도 함께 밀렸어요.

이 흐름은 벤징가가 전한 대로, 빌 애크먼 같은 유명 투자자들까지 나서서 경고음을 낼 정도로 시장 심리를 흔들었습니다.

딥시크 쇼크와는 어떻게 다른가

2025년 초 딥시크 쇼크의 핵심은 "적은 GPU로도 최상급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시장은 곧바로 "GPU와 HBM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공포로 반응했죠.

키미 K3도 처음엔 같은 공포를 불렀습니다. '선형 어텐션' 구조를 쓴다는 소식에 "연산량이 줄어드니 고성능 GPU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거든요.

하지만 반도체 리서치 기관 세미애널리시스의 분석은 결이 달랐습니다. BigGo Finance가 전한 세미애널리시스 리포트에 따르면, 키미 K3는 2.8조 파라미터 규모 때문에 FP4로 양자화해도 엔비디아 DGX B300 한 대에 담기지 않아요. GPU 1개당 288GB 메모리를 갖춘 GB300 NVL72 같은 대형 랙 시스템이 필요하고, 최소 64개 이상의 칩으로 구성된 대규모 스케일링 도메인이 있어야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다고 해요.

정리하면, 키미 K3는 "적은 연산으로 되는 모델"이 아니라 "연산 효율은 높였지만 규모 자체가 워낙 커서 결국 더 많은 GPU와 HBM이 필요한 모델"에 가깝습니다. 딥시크 쇼크가 "탈(脫) 엔비디아" 공포였다면, 키미 K3 쇼크는 규모의 경쟁이 오히려 격화된다는 신호로 읽을 여지가 있다는 거죠.

다만 가격 면에서는 차이가 뚜렷해요. LLM 벤치마크 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딥시크-V3는 입력 기준 100만 토큰당 0.27달러로 키미 K3(3.00달러)보다 11배, 출력 기준으로는 13.6배 저렴합니다. 딥시크가 "초저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키미 K3는 "가격은 비싸도 성능과 규모로 승부"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제가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도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로 만든 모델이 잘 나온다니, GPU를 덜 써도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위에서 본 것처럼 키미 K3 자체는 오히려 더 많은 GPU와 HBM을 요구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국내 반도체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두 갈래로 갈립니다.

우려 요인은 이런 거예요. 중국이 최선단 미국산 GPU 없이도 경쟁력 있는 모델을 계속 내놓는다면, AI 인프라 투자 회복 시점 자체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있습니다. AI 붐이 예상만큼 빠르게 확산되지 않으면 메모리 수요 회복도 더뎌질 수 있죠.

기회 요인은 이번 쇼크의 본질이 오히려 "AI 경쟁에서 인프라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데 있다는 시각이에요. 모델 자체의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 더 많은 기업이 자체 AI 서비스를 구축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GPU와 HBM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를 만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죠.

실제로 2025년 초 딥시크 쇼크 때도 국내 메모리 업종은 단기 급락을 겪었지만, 1년 뒤에는 오히려 큰 폭으로 반등했던 전례가 있어요. 이번 키미 K3 쇼크가 같은 패턴을 반복할지, 아니면 다른 결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나올 미국 빅테크의 실적과 투자 가이던스, 그리고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HBM 수주 흐름을 함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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